2005. 9. 23(금) 잔뜩 찌푸린 날씨
주식 시장은 승리해도 불안하다.
오늘은 bw이씨, dh화섬 등 자산 관련주가 시장에 중심에 있다. 그래서 그런가, 지수는 폭락했다. 거래소는 1,175.88(-24.09), 코스닥은 그나마 상대 강도를 보여 543.66(-3.35)으로 마감하면서 그렇게 기다렸던 조정은 온 것이다. 이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과거처럼 역시 개인만 순매수를 기록한 조정장이다.
아차 하다가 손실을 많이 본 투자가들도 있겠고 운 좋게 상승 종목을 가지고 있어 위기 속에 기쁨을 누리 투자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승리자이던 패배자이던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불안, 공포이다. 이미 평가 손이라 우울하고 공포스러운 사람들도 있지만 이익을 보고 있더라도 장래의 장세를 불안스럽게 바라보며 안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5,080원에 손절한 hk금속은 오늘 현재 5,470원이라 처음 살 때 느낌이 맞는 것이었구나 하는 후회도 있지만 한편 dh제분은 21일에 133,000원에 잘 팔았다. 오늘 종가는 124,500원이어서 현재로서는 다행인 일이다. 그리고 어제 19,750원에 산 mc석유는 약간은 운 좋게 20,200원에 팔리고 나머지는 종가인 19,300원에 손절했다. 어제 2,325원에 매입한 nc스는 좋아 보였지만 시장 분위기가 위험해서 2,320~2,350원 사이에 매도(종가 2,375원)했는데 역시 어제 생각한 것처럼 강했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도를 보여주는 대목 같다. 아직 보유하고 있는 sm정공은 1,440원으로 어제보다 25원 상승했는데 모양이 참 좋아 보인다. 모두 결과론이다. 어떤 경우는 아쉽고 어떤 경우는 매도 후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찔한 것이 증권 시장이다. 오늘 같은 날 sm정공 같이 오르는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다행이기도 하지만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기분은 마찬가지이다.
실천하기는 어렵다.
오늘 같은 시장이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에서는 항상 확률에 따른 실천과 개관적인 마음을 요구한다. lg필립스엘시디는 45,000원대의 바닥권 같은 지지선을 이탈하더니 오늘은 며칠 횡보한 43,000원대도 이탈했다. 48,000원대의 첫 음봉대와 오늘은 바로 손절 타임이다. 그러나 종목에 대한 미련, 애정,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어떤 생각들로 인해 교과서적인 손절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최장기, 단기, 초단기 등등 해당 종목을 어떤 마음으로 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남에게 말하기 쉬운 손절을 막상 현실에서 부딪히면 손이 나가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이런 인간의 약점을 극복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살얼음 주식 시장
주식시장 속에서 걸어가는 것은 살얼음 위로 걷는 기분과 비슷하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냉정한 마음이 강할수록 그 불안, 초조, 공포는 적어지는 것이고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고 만회하며 즐기는 투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조금더 하다가 또는 그럴 수는 없어 그럴 수는 없어하다가 결국 살얼음 아래로 빠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운 좋게 그 살얼음을 통과하는데 그 사람 뒤를 따라가다가 빠지면 자신을 탓하지 않고 상황을 탓하는 것이 인간이다.
차가운 가슴이 차가운 살얼음 시장을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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