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9. 22(목) 오전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날씨는 여전히 찌푸려 있고 선선하다.
분초를 다투는 주식 트레이딩
24일로 예상되는 미국 남부를 또다시 강타할 태풍으로 인한 유가 불안정으로 미국 시장은 연일 약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은 선순환되며 시장의 상승 기조를 이어나갔는데 오늘은 건설, 의약, 고유가 수혜주가 강했다. 거래소는 1199.97(+3.30), 코스닥은 547.01(+4.33)로 마감, 거래소는 오전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했고, 코스닥 시장은 하루 종일 비교적 견조했다. 외국인만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도를 보여 최근의 주도권 그대로였다.
분초를 다투는 직업은 많지만 주식 트레이딩은 시간에 매우 민감하다. 몇 초, 몇 분 차이로 큰 손실과 이익이 왔다 갔다 한다. 지나쳐서 오히려 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순간을 놓쳐 큰 손실도 본다. 분, 초를 다투며 싸우기도 하고 조바심 내며 기다리게도 하는 증권 시장의 시간들은 남모를 무한 경쟁이고 모두의 친구이자 관객이다. 전문 트레이더에게는 아침 9시부터 3시까지의 초초하고 긴장된 시간들이 짧게만 느껴질 것이다. 주간 5일도 급박하고 아쉽게 지나가버린다. 가슴 졸이며 매매하는 시간들이 힘들 때도 있지만 소중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초, 분, 시간을 타고 흐르는 차트와 함께 인생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고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꿈틀거리며 시장 공동체를 이룬다.
일하는 시간 그 자체가 즐기는 시간이라고 코코 샤넬이 그렇게 말했다 한다. 트레이더들은 공감할 것이다. 전쟁터 같은 시장 속에서 매매하는 일이 일하는 것이요, 즐기는 것이요, 쉬는 것이다. 그 속에 삶이 모두 있다. 잠시 한가롭게 여행하거나 공연도 감상하지만 대부분의 삶은 증권시장 속에서이다.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그럴 것이다. 잘못되면 중독같이 될 수도 있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설령 매수한 후 매매를 멈추고 바라보기만 해도 시장이 움직이면 살아있는 날이고 매매는 정지해 있어도 시장이 멈추어 있으면 죽어있는 날 같다면 중독이 의심스럽다. 여행을 하더라도 시장이 살아 있어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운데에도 무의식이나 의식이 긴장되어 있고, 생각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일종의 부작용이다.
오늘은 우량 소형주인 mc석유를 19,750원(종가 19,900원)에 조금 매수했다. 자본금 87억에 매년 순이익이 70억 정도이고 배당도 800원 내외를 하는 석유 정제판매업제로 안정된 회사이다. 지속 상승 후 올 3월부터 횡보인데 이제는 쌍바닥을 깊게 만들며 재상승할 테세이다. 어제 2,150원에 매수한 yb화학은 눌릴 것 같은 모양으로 생각하고 2,200원에 매도하며 재매수 기회를 노렸지만 시장이 의외로 강해서 재매수 실패했고, sm정공은 1,370원에 추가 매수했는데 종가는 각각 2,255원과 1,415원을 기록했다. yb화학이 좀 아깝다. 눌림목 조정에 승부를 걸었는데 잠시 아래꼬리 달고 위로 튀고 말았다. 조정다운 조정을 염두에 두고 2,135원에 예약 사자로 주문을 냈지만 2,145원까지만 내렸다. 그리고 카드 조회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제인 ni스를 종가인 2,325원에 매수했다. 현 실적으로도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이고 올해 실적도 매수 우수하다는 평가이다. 10일선을 타고 지속 상승하며 최근 3일간은 양음양 패턴으로 오르고 있는데 오늘은 위꼬리를 길게 달았지만 기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고 단기매매로도 좋아 보였다.
이번주는 화요일부터 시작되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9월은 다음 주 한 주 남았다. 벌써 9월도 지나가고 결국 어디론가 사라져야 할 초, 분, 시간을 생각하니 쓸쓸하고 허망하기도 하다.
'주식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발주와 후발주 매매, 자신의 투자 방법 찾기, 2005년 9월 29일 (0) | 2023.04.20 |
---|---|
주식 시장은 아이러니컬하다, 종목별 매매의 타이밍, 2005년 9월 29일 매매 (0) | 2023.04.20 |
주식 투자는 단순하게, 기다리면 또 온다, 2005년 9월 26일 (0) | 2023.04.19 |
주식 시장은 승리해도 불안하다, 실천의 어려움, 2005년 9월 23일 (0) | 2023.04.19 |
저축식 투자가 합리적, 저평가주와 확신 기다림, 2005년 9월 21일 기록 (0) | 2023.04.18 |
트레이더는 동물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 2005년 9월 21일 (0) | 2023.04.18 |
실수를 빨리 인정하고 시장 중심으로 들어가자, 승패는 운명, 2005년 9월 20일 (0) | 2023.04.18 |
돌발 악재 속에서 살아남기, 2005년 9월 15일, 삼성전자 왕의 귀환 (0) | 202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