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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일상다반사

화장실 방수공사, 고양이들 피신 그리고 망부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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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싱크대 위 상부장 천정에 물이 새서 우리 집 화장실 방수공사를 했다. 배관 쪽에 방수가 생기면 누수탐지기로 검사해야 하고, 찾기도 힘들다고 한다. 탐지하기 전에 의심되는 곳을 한군데씩 실험을 하고 못 찾으면 누수탐지기로 해야 하는데 과정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누수탐지 비용도 비싸고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이번 경우는 배관에 관계없이 누수된 것이었다.

 

화장실 방수공사 첫날

 

공사 과정에서 엄청난 미세 먼지에 시달린다. 일하시는 분의 노고는 존경스럽다. 누군가 한 명은 있을 필요가 있어서 다른 방에서 하루 종일 머무르다가 가끔 나와서 방수 공사 현장을 보기도 하며  음료수도 대접하고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한다. 마무리된 후 청소 정리할 생각에 머리 아프다. 공사가 끝나기까지 다른 방 화장실만 써야 하고 거실 화장실 사용은 일주일은 기다려야 해서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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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는 언제 올까, 망부석처럼

 

엄청난 먼지는 물론이지만 공사 중에 고양이의 적응력 및 복잡한 집 내부의 어지러움으로 다른 집으로 일주일 정도 피신시킬 수밖에 없었다. 어떤 애완동물이든지 습관과 적응력이 다를 것이다. 우리 집 고양이는 하루 동안 정해진 삶의 과정이 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털은 빗겨준다. 대소변 보는 시간도 일정한 간격이 있어서 새벽에도 자신의 화장실을 긁으면 청소를 하라고 한다. 닭가슴살 캔은 한 캔을 3번 나누어서 사료와 섞어 주면 좋아한다. 간식도 하루에 한 번은 준다. 이외에도 놀아주기 방법 등이 있는데 묘생에 습관화되며 길들여져 있다. 

방수 공사로 잠시 집을 떠나게 되니 아누리 다른 사람이 잘 봐주어도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위의 사진처럼 '집사'가 언제 올까 불안한지 현관에서 '망부석'이 된다.

 

망부석 : 절개 궂은 아내가 집을 떠난 남편을 산마루에서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4-5세기 신라시대 박제상 부인에 얽힌 설화. (위키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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