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은 힘들다. 남의 돈을 가져오는 일을 보통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만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직업도 어려운 것이다. 자신에게 존재하는 어려움이 다른 직업에는 없을지라도 그 다른 직업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무지개 너머를 동경하지만 그 무지개 너머에서도 무지개 너머를 동경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식 전업 투자 직업은 특히 어렵다. 근무를 잠시 소홀히 하거나 실수를 해도 고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승부사의 세계에서는 그냥 끝나는 수도 있다. 일방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는 것이다.
전업 투자자는 자유로운 직업이기는 하다.
자유로운데 자유롭지 못하다. 타의에 의해 얽매이지 않지만 자의에 의해 갇힐 수 있다. 평일에 여행을 갈 수 있어 자유로워 보이지만 주식 생각에 사로잡힌다. 돈을 벌면 벌수록 그동안 번 돈은 본전이 되고 더 많은 이익을 갈망하면서 자유를 잃는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부사로서 삶의 결과는 극적일 수 있다.
계좌가 초라해지다가도 어느 한순간 대박이 날 수 있고, 엄청난 재산도 하루아침에 날릴 수 있다.
안정적으로 평생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말년에 쪼들리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회사 생활도 결국 다를바 없고,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전문 투자자의 미래는 더더욱 알 수 없다. 주식 투자에 소질을 타고나도 권하기 어려운 것이 승부사의 길이다.
차가운 가슴이 필요하다.
프로 투자자도 손해를 보면 남아 있는 돈으로 감정적 승부를 할 수 있다. 꺼내기 어려운 통장에 별도로 입금해 놓는 것이 좋다. 잔고가 사라져 갈 때 비장의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투자의 길을 잘 가려면 입에 풀칠할 수 있는 고정 수입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압박감에 시달려 무리한 베팅을 피할 수 있고, 좀 더 확실한 기회를 기다릴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결국 승부사는 타고난 감각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수입이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조금 과장되지만 결국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을 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는 손에 닿을 수 없는 곳에 숨겨놔야 한다.
영화 하바나(1990, 미국)주인공 잭 웨일(로버트 레드포드)은 포커게임 전문 도박사이다. 포커 게임하러 쿠바로 갔다가 바비(레나 올린)를 만난다. 그 당시 쿠바는 혁명기였고 바비는 혁명군 대장의 아내였다. 그녀와 사랑에 빠졌으나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기다린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난다. 잭 웨일은 그녀가 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멀리 쿠바가 보이는 키웨스트 해변을 찾곤 한다. 전문 도박사인 그는 팔뚝 살 속에 다이아몬드를 숨기고 다니는데 도박을 하다 보면 감정에 치우쳐 모든 돈을 걸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카드는 꺼낼 수 없게 숨겨놓은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총에 맞아 죽고 그녀가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을 때 주인공 잭 웨일은 마지막 한 수의 다이아몬드를 부패한 비밀경찰에 뇌물로 주고 그녀를 풀려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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