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7. 29(목) 무덥고 흐린 날씨
아이러니컬한 증시 그리고 흐르는 강물처럼
아이러니컬한 증시
개구리 뛰는 방향처럼 주가 뛰는 방향을 알 수 없다더니 요즘 그런 우수개소리가 실감이 난다. 급등하던 증시가 대우그룹 문제를 빌미로 폭락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동안 조정 없이 폭등하면서 종지수 1,000 이후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7월 26일 장중 860.13 종가 -32.02인 872.94로 마감한 후 다음날 상승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과거와 같은 위기 재현을 느낀 현 정부의 긴급한 부양책이 나오면서 금리, 환율이 안정을 찾고 주가만 내렸기 때문이다. 190p 정도 폭락에 대한 자율 반등과 맞물려 반등을 짐작할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첫날 55.91 반등, 다음날 15.61 반등은 좋은 모양이라 생각했지만 오늘 무려 54.25p 상승하여 종지수가 998.71로 다시 1,000을 육박한 것은 반등을 겨냥해 단타 매매한 사람들에게는 의외였을 것이다. 심각했던 상황이 한순간에 폭등으로 바뀌니 투매한 사람들의 심정을 어떻까? 그리고 폭락 전에 모두 처분하고 다시 재매수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참으로 주식 투자는 허망하기도 하고 아이러니컬도 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면 주가는 어느 정도 일정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번의 폭락은 당연할 수 있는 반락이다. 1년도 못돼서 3배 이상 오른 주가가 언제까지나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가. 200p 정도 조정에 놀랄 필요가 있는가. 단지 대우그룹 문제가 장기 하락의 의심을 제공하기는 했다. 그리고, 이번 2일 연속 급등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시세에게 묻기, 흐르는 강물처럼
천장을 한 번 찍고 계속 하락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세번을 좋아한다고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며 봉우리를 두세 번 만들어졌던 일은 과거의 사례를 조사하면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종목별 차트를 분석해 보면 급락이나 급등 후 갭을 어느 정도 매우기 위해 반등 반락도 있고 천장에서 상당 기간 오르락내리락거리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민하며 주가 방향을 주관적으로 예측할 필요는 없다. 시세는 시세에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 일단 시세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흐름을 확인하면서 매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흐르는 강물처럼 돌이나 바위가 있으면 옆으로 피해 가고 넘을 수 있으면 넘어가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다.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뛰는지는 알 수 없어도 대세 흐름이 확인되면 하루에도 등락이 있고 또한 모든 종목이 동시에 오르고 동시에 내리는 것이 아님을 감안하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주도주의 파악은 시세의 흐름을 확인한 후 알게 되는 것이다. 주도주라면 당장 매입을 못해도 등락이 있기 때문에 기회는 있는 것이다.
호가창은 믿을 수 없다.
호가창은 믿을 수 없다. 잔량이 급변하는 상황은 세력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코스닥 종목인 ab종합개발을 매수하려고 주시했다. 3배 이상 시세를 낸 이 종목은 연일 폭락하고 있었다. 그전에 1,100원대에 사서 1,200원대에 팔기를 3번이나 했다. 한 번에 크게 이익을 내지는 못했어도 짭짤하게 익절 한 주식이었다. 3,700원대까지 올랐던 이 주식은 급락을 하더니 최근 4일 연속하락 3일 연속 하한가 연일 매도 잔량이 30여 만주 어제는 22만 주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주가지수 급반등과 다른 코스닥 개별주들이 연일 급락 후 반등하고 있다. 이 종목이 후발주라는 생각으로 오늘쯤 하한가에 매수하여 팔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동시호가 전부터 상황을 체크했다. 그러나 매수 총잔량이 40만 주 이상 쌓이고 있었고 매도 총잔량은 10만 주 이하였다. 얼마에 주문 낼까 생각하다가 동시호가 시간에 몇 초 늦게 +50인 1,250에 주문하였다. 아무래도 시장 상황상 보합 이하에서 잡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다른 종목도 그런 일이 있겠지만 이 종목은 최근에 전일 수십만 주 하한가 매도 잔량이었으나 다음날 바로 상승한 경험을 알고 있었다. 역시 동시호가는 보합이었다. 그리고 상한가로 마감하였다. 결국 1,250에 매입하여 1,320원에 매도하였다. 종가는 1,340원으로 내일 매도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시장이 반등에 불과할 가능성과 그에 따른 개별 종옥의 위험도에 착안하여 일단 이익을 취했다. 잔량이 시세의 흐름을 대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틀렸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매도한다.
오늘은 어제 3,040원에 매입한 코스닥 종목인 cd기공(종가는 3,100원)을 3,270원 ~ 3,370원에 매도했고 ef주식을 당일 보합인 3,300원에 사서 3,500원에 매도했는데 둘 다 상한가까지 갔다. 그리고 yh리스를 40원 뺀 3,110원(종가 3,200원)에 매입했고 주식시장에서 hs을 5,980원(종가는 보합인 5,970원)에 매입하여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주가 흐름상 후발주로서 기대가 된다. 그리고 km기업, by건영을 단타 했다. 전장에 hs를 6,000원에 매입하여 6,000원에 매도한 것은 오늘의 실패다. 그러나 다시 판단한 후 5,980원에 매입하여 이익을 기다리고 있다. 판단이 틀리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매도한다. 올라도 후회 안 한다. 좋다고 생각되면 매수하여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약간의 이익이라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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