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8(금) 3월 같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어제부터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전 같은 강추위는 사라진 것 같다.
시세라는 인격체
9월 23일 종지수 287.46p를 바닥으로 경제의 위기가 벗어날 것이라는 안도감으로 이제는 종지수가 600p를 훨씬 넘었다. 실제로 정부의 내수 진작책과 기업과 금융기관의 강력한 구조 조정으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이 느껴지지만 일시적 회복 양상인지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구조 조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여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있지만 상당한 금융기관이 문을 닫고 합병하는 모습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진통이라는 것으로 판단하고 싶다.
오늘은 종지수 626.33p(-11.26) 292,231천주 거래, 3년 만기 회사채 7.22%, 원달러 환율 1,164 엔달러 110.7엔을 기록했다. 12월 23일 394,136천주를 최대의 거래량으로 요즘은 3억주 내외가 보통이다. 주가가 97년 이전의 1/10 정도 되는 주가가 무수히 많아 할인된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호황이라는 뜻이다. 그리는 정부의 부양책으로 금리는 8% 아래로 떨어지고 부동산은 아직 잠에서 덜 깨었고 새로운 사업 투자도 망설여지는 단계의 상황이 주식시장을 폭등하게 만들었다. 경제는 굴곡을 통해서 새로운 양상을 만들며 상승한다고 생각할 때 옛날의 거래량으로 미래를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경제학자들이 과거의 회복과 다르게 이제는 망했다고 할 때 굴곡의 끝이라는 생각이 다시 느껴진다.
한동안 투자를 중지했다가 작년 11월부터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자본금이 적어 아쉽다. 또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시세가 무르익을 때 뛰어들어 확실한 이익의 작전으로 계속 일관해서 큰 수익은 못 올렸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수익은 만족할만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위기를 빨리 인식하고 손해를 줄이나 최소화하는 일이다. 빠른 손절매, 손해 볼 때 최소의 손해를 보는 것이 아마와 프로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겁을 내는 것은 좋으나 장래의 호황을 인식 못하고 너무 조급하게 매도하는 것은 아직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아무튼 판단이 어려울 때는 쉬다가 무르익을 때 들어가서 작지만 확실한 이익으로 대응하는 것은 좋은 투자법일지 모른다. 조급해하지 말고 지켜보고 있으면 시세는 시세가 가르쳐 준다. 시세는 시세에 물어보라는 격언이다. 주식 투자는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 속에서 이루어지는 머니 게임이다. 그곳에서 시세라는 인격체가 나타난다. 다급하거나 당황스러워도 멀리서 보면서 서서히 접근하면 시세라는 인격체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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