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15일, 장마 초기의 쉬어가는 듯한 가끔 푸른 하늘이 엿보이는 30도를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
드디어 종합지수가 14.60p 빠진 288.21을 기록하여 300선이 무너졌다. 거래량은 53,370천주로 약간 줄어드는 분위기다. 향후 거래량이 바닥을 기면서 종합지수는 더욱 떨어질 것 같다. 6일선이 잠시 25일선에 부딪히더니 25일선의 줄기찬 하락에 굴복하고 다시 6일 선도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태세를 갖춘 것 같다. 오늘도 외국인은 129억 순매도를 해 줄기찬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에 대응한 개인의 순매수는 역시 실패로 끝나고 있다. 원달러는 1,430원 엔달러는 145.6엔을 넘어서고 있어 위기가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경제 공황 분위기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요즘, 하락세인 경제 흐름을 상승의 대세로 돌린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개별 주가에서도 대세의 되돌림은 너무 어렵다. 갑자기 회사가 좋아진다는 것은 희박한 일이다. 인간의 마음에 있어서 어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다가 사랑을 잃은 후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투자에 있어서도 내재가치에 의하든 테마에 의하든 인기에 의하든 일정한 흐름이 정해지면 상당 기간 그 흐름은 계속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대세를 파악하고 그 흐름에 따라야 한다. 지금 같은 시기는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으면 될 것 같다. 작은 파도에 의한 대세를 타는 것은 전문가도 어렵기 때문에 큰 흐름을 기다리며 안전한 저축을 해야 할 것 같다.
과거 종합지수가 300선 이하인 때도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만 지난 일을 생각하니 왜 돈 못 벌었나고 설명하기 쉽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현재가 쉬운 때인지 모르지만 막상 매수 대응은 어렵다. 지나가봐야 알기 때문이다. 미래가 과거의 판박이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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