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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상다반사

복날, 4번 닭의 운명(feat: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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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유래는 고대 중국, 진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에는 해충을 물리치기 위해 주술행위로 개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의하며 진나라에서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어 열독(熱毒)을 다스리기 위해 개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다는 뜻과 사람이 개를 잡아먹는다는 뜻이 있다. 예전에는 강아지들은 본인들도 무더워서 힘든데 사람들의 더위 극복용으로 희생을 당했다. 닭도 마찬가지지만 요즘의 강아지(댕댕이)들은 반려동물로 사랑받고 있다.

서양에서도 가장 더운 날을 'dog day'라고 한다. 땀구멍이 없는 강아지는 겨울에는 유리하지만 무더위에는 불리하다고 본다. 60-70년대 미국의 록밴드 이름 'three dog night'은 개 세 마리를 안고 자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알래스카 이누이트들은 개 1-2마리를 이블 속에 넣고 잤다고 한다. 3마리 개와 함께 자면 따뜻할 것이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록밴드 이름이다.

(참고: 2022년 초복은 7월 16일, 중목은 7월 26일, 말복은 8월 15일)

 

계란에 난각표시가 있다. 번호 1은 방사 사육, 2는 축사 내 평사, 3은 개선된 케이지, 4는 기존 케이지를 의미한다. 

4번은 공장용 사육 닭으로 몸이 자유롭지 못한 좁은 공간에서 자란 닭으로 전염병에 취약하여 항생제를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그 속에서 사육된 닭은 스트레스도 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알 수 없다. 물가 변동에 따라 다르겠지만 계란 30구 가격이 7천 원 내외이고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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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한 마리에 대한 최소 케이지는 0.05㎡(25x20cm)로 A4용지(0.06㎡) 보다 작다고 한다. 흙이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살다 보니 진드기를 스스로 제거할 수가 없고 출생 후 9주 뒤에는 진드기가 1억 마리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끊임없는 살충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4번 계란의 주인공인 닭들은 감옥보다 못한 매우 좁은 공간에서 사료만 먹을 수 있고 자유를 박탈당하여 움직임이 극히 제한된다. 병들면 안 되기 때문에 항생제도 복용할 것이다. 그들의 운명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는데 복날에 삼계탕 한 그릇용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빨리 죽으면 고통의 시간이 줄어드니 다행이라고 본다. 4번의 닭들은 의외로 괴롭지 않을 수 있다. 생각이 짧아서 눈앞에 먹이에만 집중하고 다른 삶은 생각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들의 공간이 온누리의 전부이고 잘 먹으면 된다는 단편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오판일까. 조만간 죽을 거라는, 과장되게 말해서 살해당할 거라는 판단을 할리가 없다. 우선 배불리 먹는 게 최선이 아니겠는가. 정해진 공간, 갇힌 환경을 넘어서 또 다른 존재를 알리가 없을 것이다. 인간이 보기에 스트레스와 어떤 고통을 느끼는지 짐작할 뿐이고 그들의 고통을 자세히 알 수는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간 자신도 살기 힘든데 동물복지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저렴한 30구짜리 계란을 사서 간편하게 또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으면 된다. 공장용 닭으로 삼계탕도 해 먹고, 치킨도 배달시켜 맛있게 먹으면 된다. 자연환경과 지구의 미래와 동몰 복지를 간혹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그냥 지나치면서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인간이든 닭이든 어쩔 수 없이 처해진 현실이 있다. 현실을 뛰어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의 참모습이나 미래의 환경을 위해 걱정은 많이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천을 하기는 어렵다. 1번 환경의 닭들은 죽을 때 죽더라도 동몰 복지로 살다가 죽어서 다행이다. 그렇지만 4번 환경의 닭들은 우선은 눈앞에 먹이를 먹을 뿐이다. 배부르면 다행이고 더 이상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인간은 그것을 맛있게 먹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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