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 목교를 지나
밀물이 밀려오면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실은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청해진으로 가기 위한 목교를 건널 떼 마침 밀물이 밀려와 숭어들이 이와 함께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펄적펄적 뛰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고 신기합을 느꼈다. 이 뛰어오르는 모습은 몸에 붙은 흡혈기생충을 털어내기 위함이거나 공기 호흡을 하기 위함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물속 깊이가 얕아서 산소를 충분히 호흡하기 위해 뛰어오른다는 설도 있다. 결국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신기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삶의 치열함이다. 자칫하면 인간의 삼발갈쿠리에 비참하게 죽을 수도 있다.
훌치기낚시
그래서 물 상층부에 떼로 몰려다니는 숭어 훌치기낚시법도 있다고 한다. 숭어는 봄철 수온이 낮아지며 연안으로 접근한다는데 삼발갈쿠리로 뛰어오르는 숭어를 낚는 고기잡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잔인한 것 같다. 갈쿠리가 숭어의 몸을 찢기는 처참한 모습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라 비매너라 생각된다. 훌치기는 낚시 금지 구역이 아니라면 금지할 법이 없어서 아쉽다. 그리고 삼발갈쿠리는 자칫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숭어도 사람들처럼 날아오르는 꿈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것은 웬일일까.
허망한 꿈이지만
챌리 차플린의 명언이 생각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역사적 인물도 그렇다. 청해진에서 저 멀리 다도해를 바라보면서 웅장한 꿈이 먼 역사에 남고, 영웅의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그 당시 가까이에서 인물의 최후를 생각한다면 장보고는 염장에게 암살당하고 그 후 10년 후에는 청해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동아시아 패권은 아라비아 상인에게 넘어갔던 것이다. 지나간 일을 자세히 바라보지 않고 우선 좋은 면만 생각한다면 인생은 희극이다. 그러나 영웅이 허망하게 사라져 갔고 그 당시 경제적 실리를 잃었지만 오늘날 교훈으로 남아 그 뜻이 빛나고 미래 발전의 의미로 남아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 편한다.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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