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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창작

어느 노동자의 탈락, 오징어 게임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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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보고 '탈락'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누구나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해야 되는데 누군가는 험하고 힘든 일을 하다가 탈락한다. 고용주의 법적 도의적 책임을 따져서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단기적인 대책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스스로 택한 일이 잘못되어 탈락했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운이 나쁜 것이고 어쩌면 구조적인 비극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원인을 찾기 어려운 슬픔이 있다.

어느 약품 처리 사업장이나 인근 사업장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조금씩 원인 모르게 아파오다가 결국 죽으면서 탈락한다. 죽은 후에는 유족들이 투쟁도 하지만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고통이 따른다. 순간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열악한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으로 많은 시간을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죽으면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구조적인 비극이며 안타까운 슬픔이다. 너무 힘든 야간작업을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리하게 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피로에 지쳐 어느 날 숨을 거두어 탈락한다.

 

지쳐서 세상을 떠날 수 있다.

지쳐서 죽는 돌연사가 많은데 가슴 아프다. 어려운 처지에서 힘들게 삶을 이어가다가 탈락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떤 직종도 예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겉으로는 화려한 직업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버티는 게 매우 힘들 수 있는 것이다. 순간적 괴로움으로 중도 탈락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비극을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도 있다.

 

탈락시키는 자는 누구인가. 사회적 구조인가, 아니면 본인 자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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