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는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내가 딛고 있는 바위가 좁고 위태로운데
푸르름 너머 먼 바다가 벅차게 펼쳐진다.
언제나 마음의 한 품에 남겨두고 싶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속초에서 강릉을 여행할 때
우연히 만나거나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한 번 들르면 한 구석에 남겨있는 복잡한 심정이
끝없는 청명함 속으로 사라진다.
고려말 하륜과 조준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시대를 피해 숨을 필요는 없고
지친 삶을 잠시 잊을 수는 있다.
아찔한 바위의 해송, 감당하기 어려운 바다,
이 시대에 생각조차 하기 힘든 신선함에
내가 새로워진다.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 하조대에서.
하조대(河趙臺)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있는 경승지. 예로부터 이곳을 한 번 거친 사람은 딴 사람이 되고, 10년이 지나도 얼굴에 기상이 서려있다고 말할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움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고)
고려말 새로운 시대를 위해 혁명을 도모한 하륜과 조준이 숨어 살았다고 한다. 훗날 그들의 이름을 따서 하조대하고 불렀다고 하는데 확실하지 않다. 또한 태종 치세 말년에 두 사람이 휴양하던 곳이라 하여 하조대하고 불렀다고도 한다.
원래 '대(臺)'는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이란 뜻이다.
경승지 :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경치가 좋아 지정된 장소.
조준 : 고려말 신진사대부의 대표적 인물로 조선 초기의 문물제도 정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세자책봉 등으로 정도전과 대립하여 이방원 편으로 가담했다.
하륜 : 고려말 최영의 요동정벌을 반대하다가 양주에 유배당했지만 최영이 제거되자 관직을 회복했다. 온건개혁파로서 초기에는 이색, 정몽주와 함께 조선 건국을 반대했지만 정치적 변신을 했는데 조준과 마찬가지로 정도전과 대립하다가 '제1차 왕자의 난' 이후 이방원의 핵심 측근이 되어 정국을 주도하였다. 태종 시대에 왕권 강화에 앞장섰으며 끝까지 2인자의 본분을 지켰다. 태종 1년 때는 '신문고' 설치를 주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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