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도대전(官渡大戰)과 조조의 과오(過誤) 태우기
서기 190년, 원소를 맹주로 한 반동탁군인 관동군(關東軍)이 결성되면서 동탁은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했다. 이때부터 후한은 망국이나 다름없었으며, 영웅들이 각 지역을 차지하고 천하를 놓고 다투기 시작했다.
조조는 헌제를 등에 업고 실권을 장악한 후, 후한 말 서기 196년 드디어 수도를 낙양에서 '허도(許都)'로 바꾸었다. 원소는 조조의 세력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을 견제하였고, 결국 조조와 원소 두 세력이 충돌하였는데 이를 관도대전(官渡大戰)이라 한다. 군사적으로 열세였던 조조는 예상 밖으로 원소를 이기고 중원을 장악하고 천하를 재패하려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쟁이 끝난 후 조조는 점령지의 문서를 살피던 중 자신의 군사들 중에서 원소군과 내통한 사실을 알아낸다. 이때 조조는 '자신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쟁 전 원소의 군대가 월등해서 조조의 군사들 중에는 원소군이 승리할 줄 알고 후일의 안전책을 마련하고 싶었을 것이다. 조조는 결국 문서(그 당시는 죽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를 태운다. 천하를 바라보는 권력자의 포용력이 아닐까 한다.
죽간(竹簡) : 고대 종이가 발명되기 전 글자를 적은 대나무 조각을 엮은 것. 이 대나무 조각 하나를 간단(簡單)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말하다.'의 어원이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의 과오도 태우기
주식투자 경력이 미천하든 오랜 투자 경험이 있든 지나간 과오는 많을 것이다. 그동안의 실책에 따른 금전적, 정신적, 감성적 손실이 있다면 마음속에서 태워서 날려버리자. 잠시 원인을 생각하고 과감히 잊고 '뉴딜'을 하자. 기본적인 투자 방법을 지키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새롭게 만들자. 태워버리 듯이 잊고 비우면 창의적으로 채울 것이 많아진다고 본다.
뉴딜(new deal) : 포커에서 새 카드로 바꾸어 새롭게 판을 시작하는 것. '뉴딜정책'의 용어로 인용되기도 했다.
삶의 아픔 태우기
결정적 실패나 헤어짐은 아픈 일이다. 상심이 커서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평소의 생활이 흔들리고 가정이나 직장 생활에서도 스트레스가 겹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질병이 나타날 수고 있다. 또한 과거의 잘못된 일이 미래의 삶을 무의식적으로 점령하는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잊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 깨끗하게 태워버리는 것이다. 대범하고 과감하게 하늘로 날려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이는 시도를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추억을 지키려는 마음과 함께 인생의 판을 바꿔나가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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